다섯 번째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 환자가 발생했다. 필리핀을 다녀온 30대 남성이다. 정작 필리핀인 중에는 2012년 이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현지에서 감염된 한국인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방역체계가 강화되면서 환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업무 때문에 필리핀 루손섬 바탕가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C씨(39)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C씨는 9일 발진과 관절통,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비뇨기과의원을 방문했다. 이 병원에선 ‘해외 방문자 명단 의료기관 공유 서비스’(DUR)를 통해 C씨의 필리핀 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했다. 혈액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소변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잇따라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견되는 건 방역시스템이 촘촘히 가동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방문자에게서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되자 DUR 대상국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감염돼도 치사율은 낮다. 필리핀 등에서는 환자 발생 자체를 심각히 여기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소두증과 관련 없는 국가별 환자 발생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한편 서울시는 말라리아 등 모기로 전파되는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모기 예보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상·지리요인, 모기 성장일수 등을 바탕으로 모기활동지수를 정하고 이를 4단계(쾌적, 관심, 주의, 불쾌)로 나눠서 예보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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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5번째 환자 발생
입력 2016-05-11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