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달구벌 지키던 ‘대구읍성’ 되살린다

입력 2016-05-11 18:51

조선시대 달구벌(경상도 대구도호부)을 지키는 역할을 했던 ‘대구읍성’이 되살아난다.

대구 중구는 대구읍성 성벽에 사용됐던 돌을 활용해 ‘북성로 거리 박물관’(가칭)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구는 대구읍성의 홍보·관광자원화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구읍성 발굴 당시 모습을 축소·재연한 모형과 성문·성돌을 본뜬 모형 등을 옛 성벽이 있었던 자리에 지하 매립형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하 1∼2m 깊이에 성돌 등을 설치 한 뒤 투명유리 등을 덮어 그 위를 지나는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에 조명과 조형물 보호를 위한 환기구도 설치할 계획이다. 중구는 4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9월쯤 완료할 예정이다.

읍성 모형 설치 장소는 중구 북성로 내 4곳이다. 북성로 대우빌딩 인근, 꽃자리다방과 믹스카페 북성로점 앞, 삼양베어링상사 인근이다. 이 장소들은 과거 대구읍성이 있던 자리로 설치 장소별로 대구를 지켜온 대구읍성의 역사·역할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함께 설치한다.

대우빌딩 인근에는 읍성이 사라지기 전인 1905년 대구의 행정·주거구역과 성벽, 4대문 등을 표시한 읍성 모형을 설치한다. 꽃자리다방 앞에는 대구 곳곳에서 발굴된 성돌을 유추해 만든 성벽을 만든다(구상도). 믹스카페 앞에는 ‘공북문’ 성문의 축소 모형물을 만들고, 삼양베어링상사 쪽에는 읍성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을 디오라마(그림 배경 위에 모형 설치) 형태로 설치한다.

중구는 그동안 대구읍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2년부터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 발굴 사업 등을 진행했다.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