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사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차기 사령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런던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루이스 판 할(65) 감독이 해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맨유 차기 감독직을 놓고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퍼거슨 전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략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강한 체력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후방에서 시작되는 압박과 볼 점유율을 강조한다. 또 그는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 아무리 중요한 경기라도 과감하게 신예들을 기용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남겨 놓은 현재 토트넘은 19승13무5패(승점 70)로 2위에 올라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5월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 계약을 2019년까지 2년 연장하기로 구두로 합의한 상태다.
맨유가 포체티노 감독에게 관심을 보임에 따라 조세 무리뉴(53) 감독은 졸지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차기 맨유 사령탑으로 거론되던 무리뉴 감독은 최근 맨유가 아직 공식 영입 제안을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퍼거슨 전 감독과 데이비드 길 맨유 전 사장 등 일부 이사들은 무리뉴 감독의 맨유행에 반대해 왔다. 이들은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무리뉴 감독 대신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맨유는 이날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18승9무10패(승점 63·5위)가 된 맨유는 4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5)를 제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맨유가 이겼더라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맨유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 최종전에서 맨체스터시티가 스완지시티에 패하고, 맨유가 본머스를 꺾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맨유는 승점 1점 차로 맨체스터시티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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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맨유 지휘봉 잡나
입력 2016-05-11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