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ELS 시장… 신상품 속속 출시

입력 2016-05-11 19:22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홍콩 H지수(HSCEI)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공포로 크게 위축됐던 국내 ELS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시장을 쪼그라들게 만든 주범인 H지수도 다시 ELS 기초자산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는 중이다.

1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4월 ELS(ELB 포함) 발행금액은 3조4680억원으로 전월보다 7470억원 감소했다. 발행건수도 1197건으로 전월 대비 193건 줄었다. 4조원대 발행규모를 회복했던 3월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지만,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ELS 시장 회복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진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4월에 코스피지수가 고점대에 도달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작동해 ELS 실적이 주춤한 것일 뿐, 시장 회복세는 아직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ELS 발행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중국 증시 폭락사태로 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국내 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러다 3월 이후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 ELS 발행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수 급락에 따른 원금손실 우려로 ELS 기초자산에서 제외됐던 H지수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H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발행금액은 3월 1638억원에서 지난달 484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상품도 연일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안정성과 조기상환 기대를 높인 ELS 5종을 13일 오후 1시30분까지 모집한다. ‘ELS 6159회’는 연 4.50%로 비교적 수익률이 낮지만, 1차 조기상환 조건을 최초 기준가격의 80%로 책정해 조기상환 기대를 높였다. H지수와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6160회’는 연 8.04%의 고수익을 추구한다.

HMC투자증권은 S&P500, 유로스탁스50, 항셍지수에 투자하는 연 7.5%의 ‘ELS 1526호’를 12일 오후 4시까지 공모한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