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도 ‘드론 생중계’… 시청자 새 볼거리 욕구에 드론에 관한 관심 높아져

입력 2016-05-10 19:48 수정 2016-05-10 22:35
트위터가 드론을 이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적한 숲을 찍은 영상. 이 영상은 지난 8일 트위터의 실시간 방송서비스 앱인 ‘페리스코프’를 통해 방송됐다. 트위터코리아 제공

드론을 조종하는 방송 진행자가 화면에서 점점 멀어진다. 하늘로 솟구친 드론이 한적한 시골 풍경을 비추자 시청자가 ‘누구 소유의 농장이냐’는 댓글을 남긴다. ‘드론을 더 높이 띄워보라’는 주문도 이어진다. 지난 8일 트위터가 공개한 드론 활용 실시간 시범 방송의 일부다.

트위터는 10일 자사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앱 ‘페리스코프’를 통해 DJI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TV에서 보던 항공 촬영 생중계가 SNS에서도 가능해진 셈이다. DJI는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다.

과정은 이렇다. 우선 이용자는 원격 조종을 위해 스마트폰과 DJI의 드론을 연결해야 한다. 이후 페리스코프 앱이 연결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하면 생중계 화면에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 고프로 카메라, 드론 카메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뜬다. 방송 중간에도 각 카메라를 옮겨가며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페리스코프의 공동 창립자인 케이본 베익포어는 “더 많은 이용자가 생방송을 시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론 중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DJI와 협약을 맺고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에 드론이 찍은 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회의 ‘F8’에서도 DJI의 드론이 행사장 곳곳을 날아다니며 실황을 생중계했었다.

왜 하필 ‘드론 생방송’일까. 업계는 라이브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 시청자의 ‘욕구’와 ‘드론’이라는 새로운 기기의 등장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한 생중계는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화면이나 배경에 한계가 있다”며 “일반인도 TV나 영화에서 보던 생생한 자연 경관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터넷 속도에 따른 저화질은 여전히 문제다. DJI 드론의 경우 가장 저렴한 모델이 65만원에 달해 쉽게 구입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고도 제한 등의 조건도 달려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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