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직무 중심 채용 늘린다

입력 2016-05-10 19:30 수정 2016-05-10 22:44
금융공공기관의 직무중심 채용방식이 확대된다. 금융 분야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추가 개발해 채용과정에 적용하고, 기존 직원들의 공정한 성과평가 방식도 개발한다. 해당되는 금융공공기관은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등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채용방식을 직무중심으로 전환하고, 여기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교육 인프라를 정비해가겠다”고 말했다. 직무중심 채용은 지난해 공공기관의 채용과정에 도입하기 시작한 NCS를 금융 분야에도 전면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을 부문별로 체계화한 것이 NCS이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예금보험공사에서 모집한 금융직 채용형 인턴의 경우, 금융지표 관련 지식과 재무분석기술 등을 갖춘 응시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공고했다. 신용분석·자산운용·금융영업 등 직무별로 필요한 능력과 지식, 기술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으나 금융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아직 내용이 갖춰지지 않은 분야가 많다. 금융연수원 관계자는 “각 공공기관과 협의해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NCS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S 업무를 관장하는 산업인력공단은 “스펙이나 학점을 보지 않는 게 아니라 관련 직무에 필요한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NCS형 채용”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직원의 자기계발과 직무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 인프라도 확충하고, 이를 승진이나 배치전환, 연봉 등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성과를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고 그 결과를 승진이나 전보에 활용하는 ‘직무인증제’도 확대한다.

성과연봉제의 전제조건이 되는 공정한 평가체계 구축 방안도 금융위는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업무실적과 같은 단순한 양적 지표에서 업무성과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결과 지표로 평가 내용을 재구성하고, 고객만족도나 인재육성 등 질적인 요소를 확대한다.

영업방식도 고객에 맞춰 상담서비스나 기업금융, 전통시장 등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가 다른 경우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탄력점포를 확대하고, 유연근무제 활성화와 여성승진 쿼터제 등도 기관별 특성에 맞춰 시행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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