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방문·계좌 없어도 億소리 나게 대출되네

입력 2016-05-10 19:34 수정 2016-05-10 22:44

얼굴을 내밀 필요가 없다. 서류도 담보도 필요 없다. 그럼에도 은행이 신용 하나만 믿고 1억원 넘게 대출해 준다. 빅데이터로 고객 신용 평가가 간편해진 데다 모바일뱅킹이 확산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0일 최대 1억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씨티 직장인 신용대출 온라인 신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무(無)서류 무(無)방문에 심지어 무(無)계좌다. 씨티은행 계좌가 없어도 다른 은행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다면 신청 가능하다. 돈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는 은행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소득 자료를 활용해 평가한다. 비대면 대출은 기존에도 있었는데, 대출 금액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은행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은 “고객이 은행을 이용하는 데 불필요한 절차를 없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은행 영업시간과도 상관없다. 은행 점포는 오후 4시면 문을 닫지만, 신용대출 온라인 신청 서비스는 평일엔 오후 10시, 토요일도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신용대출 이외에 또 다른 대출을 받는다면 조금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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