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우상호 “계파 줄 서지 마라”

입력 2016-05-10 18:36 수정 2016-05-10 23:41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에게 ‘계파 정치’ ‘패거리 정치’와 결별할 것을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김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초선 의원 때부터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말을 절대로 듣지 말라”며 “외로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정치인이 돼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확신하고 점검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신껏 발언하라”며 “혹시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 받을까 걱정하며 확신이 서는 이야기를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을 받는 정당 시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휴가 중이었지만 워크숍에 참석했다. 11일 휴가에서 복귀한 뒤 당 정책위의장에 변재일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도 “초선 시절 2년간은 특정 세력에 줄 서지 마라. 그런다고 도움 받는 것 없다”며 “지금은 초선 의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이기 때문에 ‘이 세력, 저 세력’ 기웃거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의총에 결석하거나 당 활동에 불성실한 분들은 상임위 배치 때부터 불이익을 드리겠다”며 “앞으로 개인의 지역 일정과 당 일정 사이에 고민이 있을 수 있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일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이 될 수도, 집권할 수도 없다”고 했다.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단독으로 오찬도 함께하며, 당을 위해 협력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숍 강연자로 나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은 공공의 노예”라며 “국민은 좋아도, 나빠도 국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이어 “종전에는 정치적 싸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예산을 통해 싸우는 싸움의 질적 변화도 생각해야 한다”며 “예산 전문가가 되어 달라”고 했다.

초선 당선인 일동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상생의 국회, 한반도 평화와 안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크숍엔 초선 당선인 57명 중 45명이 참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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