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 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통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LG전자는 이 조치가 감원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계속적인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9일 MC본부 소속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계열사 내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업무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계열사 내의 성장하는 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신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는 VC사업본부(자동차 부품 사업)에 MC사업본부 인력을 배치하고, MC사업본부 내에서도 부서 조정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략 스마트폰 G4의 흥행 실패 이후 실적 부진에 빠진 MC사업본부는 지속적으로 인원을 줄여왔다. 지난해 1분기 때 8000명에 달하던 인력을 4분기까지 600여명가량 줄였다. 대신 VC사업본부 소속 직원은 같은 기간 2300명에서 3300명으로 1000명 늘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20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LG전자 측은 “임직원이 거부하는 인력 배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도 이메일 말미에 “최근 국내 다른 산업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추진되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 전용 SNS인 블라인드 앱 등에 MC사업본부 구조조정설이 계속 올라오는 등 회사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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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9:43 수정 2016-05-10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