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의 나라와’ 208장 (통 24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4장 14∼21절
말씀 : 고린도교회의 교만과 분쟁을 책망했던 바울은 어조를 바꾸어 사랑의 권면을 합니다. 바울은 마치 호된 꾸지람을 들은 후 의기소침해 있는 자녀를 달래는 아버지처럼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고린도교회에 간곡히 당부합니다.
첫째, 바울은 사랑의 권면을 합니다(14). 고린도교회를 향한 권면이 성도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14). 바울은 아버지가 자녀를 사랑으로 훈육하듯 자신이 개척했던 교회의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간절하고 애틋한 사랑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죄악을 간과하고 묵인하는 무책임한 사랑이 아니라 마음 아프고 속상한, 적극적인 사랑으로 고린도교회를 책망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다”고 말을 합니다(15). 바울의 이 표현은 그가 고린도교회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며, 그의 훈계가 단순히 고린도교회의 잘못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신앙의 권면은 자신의 영적인 권위나 믿음의 연륜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눈물의 기도와 인내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둘째, 자신을 본받도록 권면합니다(16). 바울이 고린도교회에게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16)고 말한 것은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 방식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부모가 먼저 율법을 지키고 계명에 순종하는 본을 보이는 것으로 자녀를 교육했습니다. 에스겔서 18장 2절에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라고 기록된 말씀은 이스라엘의 자녀 교육과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성경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그들이 자신을 본받아 믿음의 성숙한 분량에 이르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그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겸손하며,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고린도교회의 성도들뿐 아니라 오늘날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습니다(20). ‘하나님의 나라’는 바울의 서신서보다 공관복음에 일반적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 성령의 능력과 관련된 현재적 의미와 그리스도의 재림 사건 이후에 다가올 미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5∼6절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언변과 지식이 풍족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지식으로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믿고 순종할 때 삶 가운데 기적과 능력으로 나타나고 이뤄집니다.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가 믿음의 본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삶 가운데 나타나고 이뤄지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가정예배 365-5월 11일] 사랑의 권면과 하나님의 나라
입력 2016-05-10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