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과 원주, 강릉 등 3개 지자체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춘천시는 10일 오후 2시 춘천 세종호텔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춘천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유치위는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학계와 시민, 사회단체 등 110여명으로 구성되며 문학관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벌인다. 시는 한국문학관 유치 부지로 옛 캠프페이지를 제시했다. 소설가 김유정을 비롯해 한국문학을 주도한 다수의 문인을 배출했고,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강조해 홍보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원주시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고장이자 ‘박경리 문학공원’ 등 문학자원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박물관 부지로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을 제시했다. 원주는 한국문학관 유치를 2019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원주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열고 유치 열기를 고조시켜 나갈 계획이다.
강릉시는 최초 한문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와 최초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허균, 최초 여성시인 허난설헌,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등 당대 최고의 문인과 작품을 탄생시킨 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시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인근 경포호수 주변을 한국문학관 부지로 제시했다.
이들 지자체가 한국문학관 유치에 뛰어든 이유는 문학관이 현역 문인들의 창작공간과 교류·교육기능을 겸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문학적 위상 제고, 관광·경제 등에 다각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건립비와 운영비가 전액 국비인 점도 매력이다.
이광식 국립한국문학관 강릉유치위원장은 “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을 집대성한 곳으로 한국문학과 함께 지역문학, 관광, 문화 등과 접목해 다양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철저히 준비해 이번 공모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과 관련한 유산을 수집·복원·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하는 기능을 맡는다. 2019년 말까지 450억원을 투자해 1만5000㎡ 부지에 연면적 1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25일까지 전국 공모를 실시, 다음 달 중 대상 부지를 정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문체부가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공모 대상을 광역자치단체별 2곳으로 제한한 만큼 자체 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 지자체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 가열
입력 2016-05-09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