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말리부’ 묵직·안정감 있는 파워… 성능·디자인·가격 ‘3박자’ 갖춰

입력 2016-05-10 20:11 수정 2016-05-10 21:52

사전계약 개시 나흘 만에 6000대가 팔린 자동차. 한국지엠 쉐보레의 기대주 올 뉴 말리부(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신형 말리부를 지난 3일 시승했다. 성능과 디자인, 가격의 3박자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경기도 양평 중미산천문대까지 왕복 120㎞구간에서 2.0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트림으로 진행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을 테스트하고, 중미산을 오르내리는 구간에서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시속 100㎞까지 안정적으로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시속 160㎞까지는 불과 3초 만에 도달했다. 묵직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퍼포먼스였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곧장 차가 튀어나가지는 않지만 한번 가속이 붙으면 그 힘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쭉 달려 나갔다.

이날 비가 내린 가운데 와인딩 코스에서도 무리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급격한 회전 구간에서 핸들을 돌리자 차체가 부드럽게 방향을 돌렸다. 속도를 유지한 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했고, 전반적으로 주행 도중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신형 말리부에 새로 도입된 안전시스템도 작동해봤다. 운전 중에 핸들에서 손을 뗀 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자 자동으로 경고음이 울렸다. 저속 긴급제동서비스, 전방 보행자 감지시스템도 신형 말리부에 새로 적용됐다.

국내 출시 전부터 호평이 이어졌던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운전 내내 다른 말리부 시승차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 정도였다. 한 눈에 봐도 중형세단 중에서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볼륨감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모습은 세련미가 느껴졌다.

신형 말리부의 가격도 경쟁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한 2.0 터보 모델은 2957만∼3180만원이지만 1.5 터보 모델은 2310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됐다. 이전 세대 말리부보다 100만원 이상 낮아진 가격이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