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구명로비 의혹’ 최 변호사 조만간 소환

입력 2016-05-09 18:53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부장판사 출신 최모(46·여) 변호사를 이번 주 중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최 변호사가 정 대표 사건 외에 이숨투자자문 실제 운영자 송모(40·수감 중)씨의 사건 2개를 맡아 수임료로 수십억원을 챙긴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보석 내지 집행유예 석방을 장담하면서 뭉칫돈을 받은 뒤 다른 변호사를 섭외해 보수를 나눠주는 식의 영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변호사는 “나는 금전출납부에 불과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사건 설계자’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변호사 주변 계좌추적과 전화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그와 연결된 이들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로 알려진 이모(44)씨가 사건 수임 및 변호사 사무실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씨 신병 확보에도 나섰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정 대표가 2013∼2014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경찰관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식 감찰은 아니지만 사실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본인들은 전부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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