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이 연 ‘어린이날 가족사랑 큰잔치’에 1만 3000여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9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5일 진행한 어린이날 행사에 가족 단위 참가자가 대거 몰리면서 본당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 공간을 모두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24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나라사랑평화음악회’ 공연을 하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에 갈채가 쏟아졌다.
합창단은 이날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프로그램을 그대로 선보였다. 나라사랑평화음악회에는 극동방송 전국 11개 지사 어린이 합창단 500여명이 참가한다.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노래하는 무대로 극동방송 창사 60주년을 맞아 10개월 동안 준비했다. 1부는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2부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음악회는 양국에서 널리 불리는 성가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1부는 6·25전쟁 후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의 발자취를 노래와 퍼포먼스로 담아냈다. 또 전쟁에서 한국을 도와준 미국과의 우정을 노래했다. ‘대한민국!’과 ‘아메리카!’라는 구호를 동시에 외치며, 관객과 어린이합창단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시간도 마련됐다. 1부 마지막 순서는 ‘피스송 메들리’로 ‘십자가 군병들아’와 ‘영광 할렐루야’ 등을 불렀다.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찬송가에 국악 요소를 가미한 무대가 펼쳐졌다. 미국인이 애창하는 찬송가 ‘내 평생에 가는 길’에 한국의 부채춤을 접목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를 때는 사물놀이도 진행됐다.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본 최은미 집사는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카네기홀에서 같은 공연을 한다니 한국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직전 야외에서 진행된 놀이마당에서는 성경 캐릭터를 활용한 천지창조쇼가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았다. 중앙 야외무대의 찬양과 율동도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 성경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복음을 되새겼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카네기홀 무대 선다
입력 2016-05-09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