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70%가 가입액 1만원 이하

입력 2016-05-09 19:10 수정 2016-05-09 21:50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70%가 가입금액 1만원 이하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5일까지 한 달간 은행과 증권사에 개설된 ISA 계좌를 집계한 결과 70.8%인 100만여개 계좌의 가입금액이 1만원 이하였다. 1000원 이하도 10.1%나 됐다.

전체 ISA 계좌 150만여개의 88.1%는 가입금액이 10만원 이하였다. 현재 개설된 계좌 10개 중 9개가 소액 계좌인 셈이다.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세제혜택과 운용수익을 노리는 ISA 계좌는 가입금액이 적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대부분이 소액계좌인 것은 금융회사 직원의 청탁으로 형식상 계좌만 만든 고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 3월 ISA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경품 행사와 직원들을 동원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실제 은행의 ISA 계좌는 89만개로 증권사(3만4000개)보다 3배 가까이 많지만 1만원 이하 계좌가 74.3%로 증권사(36.4%)보다 소액계좌 비중이 훨씬 높았다.

금융위는 “출시 당일엔 평균 가입금액이 34만원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74만원까지 늘어났다”며 “소액계좌도 향후 가입자의 판단과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가입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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