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운용 중인 국산 헬기 수리온(사진) 기체에 균열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과 국방부는 9일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수리온 헬기 가운데 일부 기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사청과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균열 원인과 관련 조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체 균열이 발견된 수리온 헬기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가 운용 중인 시제기 3, 4호로 기체 앞면 유리창인 ‘윈드쉴드’에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윈드쉴드 결함은 비행 중 유리창이 낮은 기온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알래스카에서 50여일간 저온비행 테스트를 할 때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수리온 기체 균열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비행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수리온 에 대해 비행중단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KAI는 우선 균열이 발생한 수리온 시제기에 대해 보강재를 덧대어 운용키로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치명적 결함이 발견되면 육군의 헬기 운용과 수리온의 수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와 설계를 재검토하는 등 시제기와 양산기의 윈드쉴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리온은 KAI와 군이 2006년 6월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 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최첨단 국산 헬기다. 2012년까지 1조3000억원이 투입돼 2012년 12월 초도 양산기 1호가 나왔다. 수리온은 비행 중 동체가 떨리는 진동 문제 등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군에 납품돼 왔다. 현재 50여대가 군에 인도됐다. 군은 2022년까지 20여대의 수리온을 육군에 배치할 예정이다. 수리온은 기동헬기 외에 의무후송 전용헬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또 경찰 및 소방·산림헬기로 개조돼 활용될 예정이었다. 또 KAI는 수리온 300여대를 동남아와 남미 등에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軍, 수리온 기체균열 조사
입력 2016-05-09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