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흙수저’ 출신 20대 청년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조정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꿈을 이뤘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투 보카날(24·사진)은 인도 서부 탈레가온 출신이다. 그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하다가 오랜 가뭄으로 작물이 자라지 못하자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 입대를 결심했다. 한 달에 5000루피(8만7000원) 월급으로는 먹고살기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군에서 훈련을 받던 보카날은 어느 날 키가 193㎝로 크니 조정을 배워보라는 제안을 받고 난생 처음 군 조정팀에 들어갔다. 당시 보카날은 큰 강을 본 적도 없고, 수영을 전혀 못했다. 하지만 1년 동안 피나는 연습을 한 뒤 선수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노력파인 보카날은 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4년 인도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보카날은 특히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타면서 리우올림픽 출전권까지 얻었다. 보카날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도 꿈꾸고 있지만 나한테는 수년째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고향에 비가 내리는 게 금메달 따는 것보다 더 반가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리우 출전 꿈 이룬 인도 ‘흙수저’ 출신 20대 청년 “금메달보다 수년째 가뭄인 고향에 비 왔으면…”
입력 2016-05-09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