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호(號)’가 9일 진용(陣容)을 완성하고 본격 출범했다. 지역 안배와 전문성도 고려됐지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를 대거 기용한 점이 특징이다.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힌 인사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9일 전날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한 김명연 의원, 김정재 당선인에 이어 민경욱(사진) 당선인을 공동원내대변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또 전날 김도읍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한 데 이어 공동부대표로 오신환 의원과 강석진 권석창 김성원 성일종 이만희 이양수 정태옥 최연혜 당선인을 각각 임명, 13명의 20대 첫 여당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다.
면면으로 볼 때 정진석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원내에서 뒷받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와 정책협의 때 국민 의견과 당의 입장을 적극 관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어 당정협의 방식은 변화가 예상된다. 당정협의가 단순히 정부 정책을 발표하기 위한 통과절차로만 활용되지 않고 당의 의견을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예를 들어 국민이나 전문가가 당정협의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 열린 당정협의에서 이런 기조 아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야당이 공세적으로 나오는 현안에 적극 대응, 당이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회 상징무대인 본회의장 의석 배치를 과거처럼 여야 격돌구조로 할 것이 아니라 여야가 섞여서 자리하자”고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외국 사례를 검토해 보더라도 다양한 사례가 있는데 여야가 딱딱하게 나누어서 의석 구조를 배치하는 곳이 별로 없다”며 “어떤 유럽 나라는 선착순으로 한다. 좀더 민주적이고 협치와 소통과 통섭의 새로운 정치 정신, 정치 질서에 맞는 정치 실험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새로운 혁신과 쇄신의 출발점”이라며 “야당으로부터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관련기사 보기]
▶
▶
▶
▶
친박계 대거 전진 배치… 정진석號 방향은 ‘안정’
입력 2016-05-09 18:30 수정 2016-05-09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