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진통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산업 평균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 평균 11.2%에 달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13.7%로 가장 높았고, 대우조선해양이 10.0%, 현대중공업이 9.9%로 뒤를 이었다. 이는 역시 구조조정 대상인 해운업계 ‘빅2’(한진해운·현대상선)의 2.0%에 비교하면 5배 이상 높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7.6%와 비교해도 인건비 비중이 큰 편이다.
따라서 인건비를 얼마까지 낮출 수 있는지도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용선료 인하 여부가 쟁점인 해운업계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조선업계 3사가 각각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2% 포인트씩 낮출 경우 총 9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전 직원의 연봉을 10∼30%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통 분담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오일선 연구소 소장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 등으로 가장 큰 피해는 결국 근로자가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근로자 대표도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 보완 등의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조선 3사 매출액 대비 인건비, 11.2%로 해운 빅 2의 5.6배”
입력 2016-05-09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