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북한이 7차 당 대회를 통해 이른바 ‘핵보유국’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및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자베르 무바라크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는 한편 최근 7차 당 대회에서도 핵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무기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꺾기 위해선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쿠웨이트도 유엔의 대북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력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쿠웨이트 관계와 관련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상호노력하고 쿠웨이트가 추구하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한 발전 전략과 우리 창조경제 간에 서로 윈-윈 하는 협력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베르 총리는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희망하는 내용의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친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하는 걸프협력회의(GCC) 멤버로,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 후 GCC 국가 고위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GCC 국가는 이란과 대립 관계를 지속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 총리 접견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이란 방문 경제성과 확산을 위한 민관합동토론회를 열고 최근 이란 방문 성과 점검 및 이행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이란에서의 경제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직접 열어 후속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관합동토론회에는 관계부처 인사들과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이번 토론회는 당초 일정엔 없었으나 한·이란 간 체결된 협정과 조약, 양해각서(MOU) 등의 차질 없는 이행은 물론 다른 업계에도 방문 성과를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정 활력 제고는 물론 국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의 모멘텀으로 활용한다는 구상 아래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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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자베르 쿠웨이트 총리 접견… “대북 제재에 각별한 관심 가져달라”
입력 2016-05-09 18:19 수정 2016-05-09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