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테이박(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쿼텟.’ 올 시즌 ‘공룡 군단’ NC 다이노스는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해 나머지 9개 구단의 공공의 적이 됐다. 비시즌 동안 전력 이탈이 없었고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와 재계약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석민에게 NC 유니폼을 입혔다. 시즌 초반 예상외의 고전으로 4월 한 달 내내 중위권에 머물던 NC는 이달 들어 나테이박 4인조 중심타선의 불방망이가 완전히 되살아났다. 8연승과 함께 누구보다도 뜨거운 5월을 보내는 중이다.
NC는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대 5로 대승을 거뒀다. 8연승은 팀 창단 이후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이에 팀은 선두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주춤한 사이 연승을 달리며 순식간에 리그 2위 자리를 꿰찼다. 1위 두산을 1경기차로 뒤쫓고 있고 3위 SK를 반경기차로 제쳤다.
3번에서 6번 타순까지 이어지는 나테이박 타선은 단연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8연승 기간 동안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내며 상대 마운드를 두드렸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총 1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고 46타점을 합작했다. 네 타자 모두 3할 타율을 넘겼다. 테임즈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 쇼를 펼쳤다. 나성범은 지난 7일 LG전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4홈런을 때렸다. 이에 질세라 이호준과 박석민도 각각 3개와 2개씩 홈런포를 때려내며 타선에 폭발력을 더했다.
가장 화끈한 건 나성범의 방망이다. 나성범은 5월에 치른 6경기에서 타율 0.609(23타수 14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12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달에는 벌써 15타점을 올리고 있다. 나성범은 시즌 타율을 0.363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타율부문 2위에 자리를 잡았다.
테임즈도 지난해 KBO 최우수선수(MVP)의 위용을 되찾는 모양새다. 5월 타율 0.458(24타수 11안타)로 시즌 타율을 0.358까지 맞췄다. 나성범에 이어 부문 3위다. 테임즈는 팀 내 최고의 장타율(0.649)을 자랑하는 4번 타자로 군림하며 나성범과 쌍포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맏형 이호준과 이적생 박석민까지 번갈아가며 타선에 힘을 보태니, NC로선 두려울 게 없다.
나테이박에 가려진 ‘아기 공룡’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김준완과 박민우가 3할 타율에 진입했다. 꾸준히 득점기회를 제공한 덕분에 중심타선도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NC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 최다 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최근 5연패와 김성근 감독 부재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어 NC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프로야구] 거침없는 공룡 군단… 무서울 게 없다
입력 2016-05-09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