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숲문학 살롱 조성에 동참해주세요”

입력 2016-05-09 21:56 수정 2016-05-10 10:08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이창식 ‘천원의 기적, 희망의 우물’ 상임이사.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신앙을 기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창식 제공

‘강아지 똥’ ‘몽실 언니’의 동화작가 권정생(1937∼2007)의 숲문학 살롱 조성을 위해 이창식(61) ‘천원의 기적, 희망의 우물’ 상임이사가 9일 현재 20일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을 걷고 있다. 안동 일직교회 이창식 목사의 소박한 꿈을 돕기 위해 순례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 목사와 그는 나이와 이름이 똑같다. 일직교회는 권 작가가 종지기를 하던 곳이다.

이 이사는 2년 전, 국민일보를 통해 권 선생의 삶을 알게 됐고 그 흔적을 밟기 위해 안동 일직교회와 생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 목사는 일직교회 종지기이자 주일학교 교사였던 권 선생의 청빈한 삶을 후대에게 전하기 위해 문학관을 건립하고 숲과 텃밭을 조성하는 ‘숲문학살롱’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이사는 “권 선생의 삶을 기리려고 동화를 쓰기 시작해 동화작가가 된 이 목사는 교회를 찾는 이들을 전도하기 위해 그동안 동화책을 선물해왔다”며 “어려운 가운데 문화선교를 하는 모습에 감동돼 돕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를 지낸 이 이사는 현재 기아대책 후원단체인 ‘천원의 기적, 희망의 우물’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6월 5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소식을 전하며 모금할 계획이다. 현재 1㎞당 100원의 특별 모금이 진행 중이다. 사단법인 기부앤기분 홈페이지 (www.giveandgiven.org)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이 목사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권정생 집사님은 90편의 작품집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1억여원에 달했는데도 월 5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생활을 했다”며 “사후 유산을 어린이들과 소외된 자, 가난한 자, 병든 자들에게 돌려주었던 그분의 청빈한 삶을 후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권정생 선생의 삶은 매주 국민일보 토요판 만화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연재되고 있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