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시몬 터키 선교사 “터키인 주님의 사랑 알았으면” 기도

입력 2016-05-09 20:44 수정 2016-05-11 13:30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이시몬(59) 터키 선교사는 이렇게 인사했다. 이 선교사는 “무궁화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꽃은 문화”라고 설명했다. 왜 이런 인사를 만들었을까. 그는 올해로 터키 선교 20년째다. 터키에 있는 동안 기독교제국 콘스탄티노플이 어떻게 이슬람의 땅으로 변했는지 항상 생각했다고 한다. 선교 초기 안디옥을 방문해 무너진 교회당을 보면서 ‘무궁화 꽃이∼’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리고는 복음(무궁화)이 다시 이 땅을 덮을 때까지 사랑의 수고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실제로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의 기도제목은 터키인들이 주님의 사랑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글과 태권도를 현지인들에게 가르쳤고 터키·한국 간 문화 교류도 적극 도왔다. 5년 전부터는 교회를 설립해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확산돼 있어 복음 전파 기회는 많다고 했다. 하지만 터키는 여전히 공개 전도가 어려운 곳이다. 이 때문에 이 선교사는 사진 촬영도 할 수 없었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했다. “1000년간 지속됐던 기독교제국이 지금은 터키라는 이슬람 국가로 변했습니다. 과연 한국교회는 영원히 지지 않는 예수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대대손손 물려줄 신앙의 내용이 있나요. 우리 모두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중보 기도를 한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은 ‘예수 천당’만 말할 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의 법이 흐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터키는 모든 공교육에 종교교육(이슬람교)을 시키며 각 분야에 리더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매일 매일이 예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무슬림에 대해서는 믿음과 사랑으로 대하라고 주문했다. 이 선교사는 “두려워하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누가 더 크십니까. 하나님이 더 강하십니다. 걱정할 게 아니라 더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수비 말고 공격이 필요합니다. 최고의 공격은 사랑입니다.”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