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0일] 믿음의 본

입력 2016-05-09 21:28

찬송 :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455장 (통 50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4장 6∼13절

말씀 : 본문 말씀은 영적인 교만과 우월감에 도취해 스스로 왕 노릇하고 있던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복음을 위해 수많은 고난을 받았던 사도들의 겸손함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겸손한 사도들의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믿음의 왕 노릇을 하면 안됩니다. 믿음의 경주는 하늘나라 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영적인 만족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2절에서 고린도교회의 영적인 상태를 어린아이와 같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영적인 교만에 빠져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교만한 영적인 상태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이미 배부르며 이미 풍성하며 우리 없이도 왕이 되었도다.”(8절)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영적인 배부름을 느꼈던 것은 믿음의 성숙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느꼈던 포만감은 ‘언변과 지식’에 관한 포만감이었습니다(고전 1:5). 믿음의 깊이가 아니라 언변과 지식의 포만감으로 믿음의 왕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 고린도교회의 문제였습니다.

둘째, 하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이미 영적으로 배부르고 부요하며, 왕 노릇하고 있는 고린도교회에 바울은 ‘누가 그들을 구별했는가?’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왜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처럼 자랑하고 있는가?’라며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7절).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대속하셨습니다(롬 5:8).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구별하셨습니다. 우리의 공로는 하나도 없습니다.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고린도교회에 많은 은사가 있었지만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들이 자랑했던 구원과 진리를 아는 지혜와 지식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을 자랑하기보다는 자신들을 자랑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시인하고 인정한다면 자신을 드러내기 이전에 하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도들의 마땅한 본분입니다.

셋째,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본을 보인다’는 말은 헬라 철학자들, 특별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물체의 형태를 바꾸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약 성경의 기록자 중에서는 바울만 이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바울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과 아볼로가 믿음의 ‘본을 보였다’고 말을 합니다(6절).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는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다면 자신의 믿음으로 믿음이 연약한 사람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믿음의 본을 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을 성숙한 믿음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모든 것이 다 주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자랑하고 영적인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