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야당 등 정치권과의 협력을 위한 여야 대표 회동에 앞서 우선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3당 대표 회동’은 각 당 대표 선출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우선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야권과의 협력을 타진해 본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빠른 시일 내 3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 3당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20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야 간 상생 협력을 이끌기 위한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놓고 아직 당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당대표’ 회동은 7월 이전에는 사실상 어렵다. 청와대는 이 때문에 당대표 회동은 계속 추진하되, 우선 원내 지도부와 먼저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내 지도부와의 만남은 이르면 이달 중순에도 가능하다.
여야는 당대표와는 달리 원내 지도부 정비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선출됐고 국민의당은 박지원·김성식 체제를 갖췄다.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위의장 인선을 남겨놓고 있지만 11일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업무복귀 즈음해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이 무리 없이 마련될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3당의 원내 지도부가 마무리되는 상황을 토대로 3당 회동 방안을 조율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대표와는 별도로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 회동한 전례도 있다. 2014년 7월 당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및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박 대통령은 회동이 성사되면 이란 방문 결과 등을 설명하면서 민생 현안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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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3당 원내대표 먼저 만날 듯
입력 2016-05-08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