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앨버타주 주정부는 일주일 전 발생한 산불이 7일(이하 현지시간) 현재까지 계속 번져 약 2000㎢의 면적을 태웠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 면적 605㎢의 3배를 훌쩍 넘는 넓이다. 이 불은 미국에 접한 남서부 서스캐처원주까지 닿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소방 당국 일부가 현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건물 1600채가 불타고 주민 8만8000명이 대피했다. 주정부는 이 중 2만5000명가량은 진화 뒤에도 거주지를 이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를 위해 이송차량 약 2400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앞으로도 약 한 달간 진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산불을 야기한 고온 기류가 미국 미네소타주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온도가 80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미네소타주 투하버스와 맥앨런 두 곳의 기온이 약 34도까지 올랐다. 같은 주 최대도시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낮 최고기온도 33도에 미쳤다.
미네소타주는 미국 중부 최북단으로 미국에서 가장 춥고 서늘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의 비슷한 기간 평균기온은 7∼18도였다. 전날인 5일 최고기온도 26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8도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기상전문 방송 웨더채널은 “캐나다 산불의 원인이 된 고온기류로 온도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 피해면적, 7일 만에 서울 3배 규모 넘겨
입력 2016-05-08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