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조 정립… 조선일보 중흥 이끈 신문인 방우영 상임고문 별세

입력 2016-05-08 18:55 수정 2016-05-08 21:44

방우영(사진) 조선일보 상임고문이 8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방 상임고문은 일제 강점기 조선일보를 인수한 계초 방응모의 손자이자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의 동생이다. 1970년 사장에 임명된 후 1993년 조카인 현 방상훈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까지 20년 넘게 조선일보 사장을 지냈다. 사장 재임 기간 조선일보를 신문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고 보수적 논조를 정립하는 등 조선일보 중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 경신고등보통학교를 거친 뒤 연희전문학교 전문부 상과를 졸업했다. 195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 기자 등으로 일했고, 1962년 조선일보 상무, 1963년 발행인, 1964년 전무 대표이사가 됐다. 1980년 ‘월간조선’, 1990년 ‘스포츠조선’ 창간을 주도했으며, 월간지 ‘산’을 인수했다.

사장 퇴임 후에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고, 2003년 명예회장, 2010년 상임고문에 추대됐다.

고인은 2013년까지 16년간 연세대 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밖에도 IPI(국제언론인협회) 한국위원회 이사, 중앙문화학원(중앙대) 이사장, 한독협회 회장, 고당 조만식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 대한골프협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남긴 책으로는 2008년에 쓴 팔순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가 있다. 1959년 결혼한 부인 이선영 여사와 사이에 아들 성훈(스포츠조선 대표이사 발행인 겸 조선일보 이사), 딸 혜성·윤미·혜신을 뒀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