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 논스톱 발리슛… 기성용, 웨스트햄전서 시즌 2호골

입력 2016-05-08 18:57 수정 2016-05-08 21:3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소속 기성용(27)이 4개월여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자신을 외면했던 프란체스코 귀돌린(60)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하며 ‘무언의 시위’를 한 셈이다.

기성용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37라운드 원정경기 2-0으로 앞선 후반 6분 쐐기 골을 넣었다. 이날 출전은 3월 20일 애스턴빌라전 이후 처음 선발로 나선 것이다.

기성용은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날려 웨인 라우틀리지의 골을 도왔다. 골은 후반 6분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팀 동료 모두 바로우의 좌측 크로스를 절묘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성적부진의 이유로 개리 몽크 감독이 해임된 뒤 부임한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중용하지 않았다. 선발 출전은 물론이고 교체 출전도 뜸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골을 터뜨리고 패스성공율도 리그 최상위권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기성용을 비주전을 만들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한 셈이다.

귀돌린 감독은 그러나 2부리그 강등위기에 빠졌던 팀을 리그 11위로 이끌며 안정적인 프리미어리그 잔류권으로 정착시켰다. 내년 시즌 그가 계속 탐의 지휘봉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팀을 위기에 구했지만 ‘소방수’ 역할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스완지시티 구단이 귀돌린에게 다음 시즌 계약을 제시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 뒤 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감독을 원한다는 소식이 영국언론에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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