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이 국립암센터에 이어 ‘꿈의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를 새로 선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양성자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그동안 시범 운영해온 양성자 치료기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만 제외하고 수술에서부터 항암, 방사선치료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암 치료 시스템을 거의 모두 갖추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본관 정문 건너편에 자리 잡은 지상 6층, 지하 4층에 연면적 1만4443㎡(약 4369평)의 독립병동에 들어섰다. 높이 10m, 무게 170t에 달하는 양성자 치료기 2기를 포함한 치료 시설 전체를 2.3m 두께의 순수 강화 콘크리트 차폐벽으로 빈틈없이 에워쌌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시킨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양성자가 몸속을 통과할 때 정상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효과는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아암 환자의 경우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간암 및 췌담도암,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 두경부 및 안 종양, 뇌종양 및 뇌기저부 종양, 척추 및 척수 종양, 소아암, 전립선암, 방사선치료 부위 재발 종양 등이 적용 대상이다.
양성자 치료기는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가동된다. 병원 측은 모의 치료를 거쳐 치료설계 후 하루 평균 20회 가량 본격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번 치료를 받을 때 마다 평균 30∼60분 정도 소요된다. 최두호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은 “환자 개개인에 맞춰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기 본격 가동… ‘꿈의 암 치료’ 시대 열어
입력 2016-05-09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