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오!” 유커 4000명 한강서 삼계탕 파티

입력 2016-05-07 04:02
중국 중마이그룹 단체 관광객 4000명이 6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를 즐기고 있다. 윤성호 기자
삼계탕을 먹으며 환하게 웃는 유커들 모습. 윤성호 기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삼계탕 파티’를 즐기고 ‘태후(태양의 후예)’ OST 콘서트까지. 중국 관광객(유커)들의 오감을 사로잡은 하루였다. 반포한강공원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6일 저녁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는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커 4000명이 동시에 우리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을 먹는 대향연이 펼쳐졌다. 중국 중마이그룹 인센티브 관광객 4000명을 실은 버스 100대가 줄지어 잠수교를 지나 행사장에 승객들을 내려놓는 장면은 거대한 군사 도하작전 같았다. 중마이그룹은 건강보조제품 생산판매업체로 직원이 300만명, 2014년 매출액이 2조2375억원에 달한다.

유커들을 맞이한 것은 축구장 3배 크기(1만7500㎡)에 마련된 4000석의 만찬장이었다. 10인용 테이블 400개가 펼쳐진 만찬장에는 테이블별로 전담요원들이 배치돼 맛있게 끓인 삼계탕을 뚝배기에 담아 즉석에서 제공했다. 삼계탕 파티에는 김치와 맥주, 백세주, 홍삼스틱도 곁들여졌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따끈한 국물이 있는 삼계탕을 맛본 유커들은 연신 “하오(좋다)”를 외쳤다.

환대를 받은 유커들은 6월부터 중국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계탕의 홍보사절단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리다빙 중마이그룹 총재는 기자단 인터뷰에서 “한국정부와 서울시가 환대를 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한국음식을 좋아해 올 때마다 삼계탕을 먹는데 중국에 삼계탕이 수출되면 우리가 적극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계탕 만찬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중국 삼계탕 수출을 앞두고 서울시에 제안해 이뤄졌으며, 한국육계협회 소속 5개 업체가 4000인분을 협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도 직접 행사에 참석해 리다빙 총재에게 선물을 건네는 등 손님 대접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박 시장이 중국어로 “짜오샹 하오(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자 유커들이 “페이창 하오(아주 좋습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삼계탕 파티와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삽입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OST 음악을 인기 가수 거미, 린, 케이윌이 라이브로 노래하는 콘서트가 세빛둥둥섬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유커들은 태후 OST 음악이 공연될 때마다 환호성을 올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중마이그룹 단체 관광객은 지난 5일 1차로 4000명이 입국했고 9일 2차로 4000명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차 관광단도 같은 장소에서 10일 삼계탕 파티를 열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마이그룹의 서울 방문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495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인천에서 열렸던 ‘치맥 파티’의 경제효과는 200억원이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