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문 닫고 대관식… “核강국” 선포

입력 2016-05-07 05:0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6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36년 만에 열린 7차 노동당 대회에 참석해 주석단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왼쪽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륺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6일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하고 ‘명실상부한 핵 강국’임을 선포했다.

김 제1비서는 개회사에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첫 수소탄 시험과 광명성 4호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이 울려 국방과학 부문에서 연이어 자위권을 수호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는 “적들의 악랄한 책동을 짓부수고 우리 군대와 인민의 승리를 과시했으며 영웅 조선의 무궁무진한 힘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였다”면서 “오직 주체혁명 노선을 받들어 사회주의 노선을 전진시키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이겠다. 사회주의 혁명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7차 당 대회는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평양시 기준 오전 9시(우리시간 오전 9시30분)에 열렸다. 영국 BBC방송은 “오전부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경호원들이 문화회관 밖에 도열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 대회 보도를 위해 130여명의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다.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대관식이 될 당 대회는 3∼4일간 진행될 전망이다. 행사 첫날인 이날엔 제1비서가 개회사를 발표한 뒤 곧바로 당 중앙위원회의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당 역사와 인류사에 특기할 승리자의 대회”라면서 “우리 당과 국가를 압살하는 데 모든 역량과 수단, 방법을 총동원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철퇴를 안긴 것”이라고 선전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나라는 이미 소형화된 수소탄까지 가진 명실상부한 핵 강국이며 다종화된 핵 공격 수단도 갖춘 당당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이 국제사회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동아시아의 평화 안정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 파견 여부에 대해서도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