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펼치는 춤의 향연… 발레축제·현대무용제 나란히 열려

입력 2016-05-08 19:08
대한민국 발레축제 개막공연 ‘국립발레단 스페셜갈라’ 중 ‘백조의 호수’ 2인무.
MODAFE 개막작인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의 ‘드리머스’.
움직임만으로 이뤄진 무용은 대사가 있는 연극이나 뮤지컬에 비해 대중성이 부족하다. 관객들은 클래식보다도 무용을 더욱 멀게 느낀다.

그래서 무용에 대한 관객의 이해와 인식을 넓히기 위해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바로 수준높은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무용 페스티벌이다. 관객은 페스티벌을 통해 무용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5월 서울에서 두 개의 흥미로운 무용 페스티벌이 열린다. 13∼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와 18∼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2016국제현대무용제(MODAFE)다. 두 축제 모두 관객과의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발레’를 내세운 대한민국 발레축제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국내 3대 발레단 외에 공모를 통해 김용걸, 이원국 등 중견 및 신인 안무가의 작품 6편을 선정했다. 해외 유명 레퍼토리부터 국내 창작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외에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해외콩쿠르 수상자 초청공연’ 등 2개의 기획공연이 준비됐다. 해외안무가로 초청받은 허용순은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학교 교사로 한국 출신으로는 드물게 유럽에서 안무가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콩쿠르 수상자 초청공연’에서는 지난 4월 러시아 아라베스크 콩쿠르 남자 시니어 1위를 차지한 엄진솔 등 차세대 무용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함께하는 발레 체험 클래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의상 체험,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출신 사진작가 박귀섭의 전시회 및 토크 등도 마련됐다.

35년 역사를 지닌 MODAFE는 올해 주제를 ‘감각을 일깨우는 춤의 콜라주’로 잡았다. 6개국 30개 단체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이 맡았다. 벨기에 안무가 안톤 라키의 ‘드리머스’와 이스라엘 안무가 레브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가 공동 창작한 ‘프로세스 데이’를 통해 감각적인 춤을 보여준다.

스위스의 필립 세르, 일본의 아사이 노부요시 등 해외 안무가 외에 국내에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김보람, LDP무용단의 김동규, 제이제이브로의 전흥렬, PDPC의 안영준, 댄스컴퍼니 무이의 김성용, 댄스프로젝트 딴딴따단의 최진한 등 안무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