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사세요” 새주인 찾아 삼만리… 이광구 행장 이번엔 美 동부로

입력 2016-05-06 18:12

우리은행 이광구(사진) 행장이 15일 미국 동부로 간다. 엿새간 뉴욕 보스턴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연다. 연기금과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금융계 기관투자가들을 만나 우리은행 주식을 사라고 요청하는 기업설명회(IR) 일정이다.

이 행장은 지난 2월에도 싱가포르를 거쳐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스톡홀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다. 11일 동안 31곳의 투자자를 만나 우리은행의 자선 건전성과 수익 모델을 직접 설명했다. 이 행장의 적극적 해외 세일즈에, 조선사에 대한 재빠른 손털기 등이 더해져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4433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 추정치보다 수백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덕분에 주가도 1만원대에 접어들며 순항 중이다.

이 행장은 “제2의 창업 각오로 올해 안에 성공적 민영화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우리은행은 대주주가 정부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1.06%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4조5559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 주가가 1만3000원은 돼야 예보 주식을 매각해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2010년 이래 다섯 번째 시도다. 네 번이나 실패한 정부는 지난해 민영화 방안으로 예보 주식을 4∼10%씩 쪼개서 파는 매각방식을 내놓았지만, 상황은 역시 녹록지 않다. 관심을 보이던 아부다비 투자공사 등 중동지역 펀드는 저유가 여파로 협상장에서 물러났다.

예보 관계자는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해외 시장에서 분할 매각으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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