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가 영화에 빠져 사느라 유기한 시신이 발견된 사실조차 몰랐고 수일간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채 방 안에서 태연히 영화를 즐겼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수범이 잔혹해 조씨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살해한 3∼4월부터 경찰에 붙잡힌 5일까지 주로 TV로 영화를 보며 생활했다. 뉴스 대신 영화채널만 본 탓에 조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유기한 최씨의 시신이 발견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조씨는 도주하지 않고 범행 장소인 원룸에 계속 거주한 이유에 대해 “수사가 시작됐다는 언론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조씨는 또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달리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화장실에 두고 방 안에서 주로 영화채널만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해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신상공개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6일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추후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나 현장검증 때 조씨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안산 토막살인범, 시신 수일간 방치·태연히 영화 즐겨… 경찰, 신상 공개하기로
입력 2016-05-06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