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금성은 원나라 황궁?

입력 2016-05-06 18:07

중국 베이징 자금성 안에서 원나라 시대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사진). 그동안 명나라와 청나라의 황궁(皇宮)으로만 알려진 자금성이 원나라의 황궁이었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6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고궁박물원(자금성) 고고학연구소는 자금성 룽쭝먼 서쪽 지역에서 발굴된 도자기와 기와 파편이 원나라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고학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이 구역에서 전기케이블 매립공사 중 발견된 유적지를 발굴해 왔다.

유적지는 3개 지층으로 이뤄졌다. 가장 위와 두 번째 층은 청나라와 명나라 시대의 건축 유적지였다. 하지만 가장 밑에는 원나라 시대 유적이 있었다.

리지 고고학연구소장은 “원나라 시대로 추정되는 발굴 층에서 명나라 시대 유물은 없었다”면서 “유물이 원나라 황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명, 청 3대에 걸친 자금성과 베이징 중심축 변화 연구와 자금성 역사 및 중국 고대건축사에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원나라 수도인 대도(大都)와 황궁인 대내(大內)는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원나라 황궁이 지금의 자금성 부근이나 서쪽 베이하이공원 안의 충다오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은 건국 후 베이징에 잔존한 원나라 시대의 흔적을 깨끗이 제거한 뒤 자금성과 베이징을 재건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에서 원나라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