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사연 하나 하나가 눈물 입니다”… ‘입양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받는 김길자 수녀

입력 2016-05-06 18:02

“돌이켜보면 사연 하나, 입양아 한명이 모두 ‘눈물’입니다.”

김길자(63·사진) 수녀는 6일 해외 입양인들과 함께한 지난 20여년을 이렇게 기억했다. 아이를 입양 보낸 뒤 30여년간 ‘미안하다’는 쪽지를 품에 간직한 엄마의 사연도 그랬다. 모자(母子)는 어렵게 상봉했지만 아들은 끝내 마음 문을 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수녀는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회 대구 관구 소속인 김 수녀는 1995년부터 매년 100여명의 해외 입양인이 한국에서 ‘뿌리’를 찾도록 도왔다. 실제 12명의 입양인이 친부모를 만났다. 대구 관구가 운영하던 백백합보육원이 94년 문을 닫자 이곳 출신 1만2000여명의 입양 관련 기록을 보존해 중앙입양원에 전달했다.

김 수녀는 7일 경기도 고양시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리는 ‘11회 입양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김 수녀는 “대문 앞에 버려진 아이, 먹을 것 없이 불쌍했던 아이를 돌보며 평생을 바친 선배 수녀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말했다. 수녀회 대구 관구는 1915년 문을 연 뒤 부모 잃은 고아와 아픈 아이들을 돌봐왔다. 보건복지부는 김 수녀와 차성수 한국입양홍보회 이사 등 모두 21명의 입양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입양 아동은 모두 1057명으로 2014년(1172명)에 비해 조금 줄었다. 2012년 8월 입양특례법 개정안 시행 이후 2013년 92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가 2년 연속 1000명을 넘었다. 국내 입양은 683명으로 전년(637명)보다 늘었고, 해외 입양은 374명으로 전년(535명)보다 줄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