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노동자축구대회 실무접촉 제안

입력 2016-05-06 17:46
북한의 노동자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회가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이달 말 갖자고 남측에 제안했다. 정부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진의 파악에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직총이 5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편지를 보내고 실무접촉을 제안했다고 6일 보도했다. 직총은 편지에서 “8·15 북남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의 성과적(성공적) 개최와 공동추진위원회 조직 등 제반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북남 노동자 3단체 실무접촉을 5월 하순 중국에서 열거나 귀 단체에서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진행하자는 것을 제의한다”고 썼다.

직총은 이어 “우리는 귀 단체들이 이미 겨레 앞에 확약한 북남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를 올해 8·15에 서울에서 개최하며, 이를 위해 북남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추진위원회를 내오자고(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대회가 성사된다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운동을 힘 있게 추동하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축구대회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는 하겠다”면서도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정부는 북측의 제안이 단순 ‘떠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선 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는 “8·15에 즈음해 서울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북한 직총 앞으로 서울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남북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양대 노총 대표단 162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구대회를 개최했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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