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7일] 하나님 자녀의 정체성

입력 2016-05-06 18:35

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 (통 2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3장 1∼23절

말씀 : 고린도전서 2장에서 세상적인 지혜를 버리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라고 강조했던 바울은 3장에서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바울이 복음의 씨앗을 심었고, 아볼로가 양육했던 교회였습니다(6).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신앙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교만과 경쟁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로의 은사를 자랑했고, 파당을 만들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육신에 속한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3).

다른 사람의 좋은 믿음과 신앙을 보고 도전을 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더욱 기도에 힘쓰고, 봉사와 헌신을 하는 것은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부흥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서로의 은사를 비교하고 누구의 은사가 더 큰가를 경쟁하는 것은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야 하는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자녀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고린도교회에는 분쟁, 성적인 타락, 소송, 음식·은사·부활의 논쟁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문제들을 안고 있는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16)라고 말합니다.

고린도교회 문제는 성도들이 영적인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세상 사람이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하고 있다는데 뭐”라는 자기 합리화의 기준은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영적인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속했다’(22)고 말하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23).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세상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넉넉히 이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18∼19절에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지혜를 의지하는 것은 ‘자기 꾀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저런 사람의 지혜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지만 한 번 얽혀버린 문제는 더 엉키고 꼬여만 갑니다. 문제가 생기고 다툼과 분쟁이 생겼을 때 우리는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 신앙생활에서 기도가 사라지면 그 자리는 곧 사람의 생각과 말로 채워집니다. 성령이 아닌 사람의 말이 가득한 곳은 분쟁과 다툼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말을 멈추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과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항상 성령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