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파이 의혹’ 이유로 中화웨이 직원 이민신청거부

입력 2016-05-05 18:22 수정 2016-05-05 21:27
‘중국의 스파이’로 의심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직원의 캐나다 이민신청이 거부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통신장비 전문업체로 출발한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규모를 키웠다. 최근 휴대전화로 사업을 넓혀 중국 최대 휴대전화 업체로 성장했다.

SCMP가 입수한 홍콩 주재 캐나다영사관 문서에 따르면 영사관 이민담당관은 지난 3월 이민을 신청한 화웨이 직원에게 “귀하는 이민자 및 난민보호법의 34(1)(f) 조항에 서술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류의 일원으로 볼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조항은 ‘스파이, 정부전복, 테러에 관련된 조직의 일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캐나다영사관은 지난달 이민신청서를 낸 다른 화웨이 직원의 배우자가 같은 항목에 해당된다고 통보했다. 캐나다영사관은 두 문서 모두에서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 끝에 신청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에 문서를 제공한 중국 이민 컨설팅업체 웰 트렌드 유나이티드의 빅터 럼 부사장은 화웨이의 두 직원이 2년 전 각각 이민을 신청했으며 지난 3월과 4월에서야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2012년 화웨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결론 내렸다. 또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13년 호주 언론에 “화웨이는 자사가 설비 구축에 참여한 외국 통신시스템의 은밀하면서도 광범위한 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해 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과 호주 기간통신망 구축사업 참여가 금지된 상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