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른 세대가 오고 있습니다

입력 2016-05-05 19:01

교회가 미래를 고민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구절벽 현상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세대가 ‘다음세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2장 10절에 보면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 가나안 땅에 자리잡고 사사시대를 보내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태어난 세대의 특징이 있는데 그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들처럼 이방신을 섬기고 무력을 통해 국가를 이루고 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삶의 방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당연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세대가 ‘다른 세대’였던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도 ‘다른 세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신앙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릅니다. 벽안의 선교사들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지의 땅 조선으로 찾아온 이야기를 알지 못합니다.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한 이야기도 알지 못합니다.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신앙을 지켜왔는지 모릅니다.

한국전쟁의 암흑기를 어떻게 보냈고 믿음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알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어떻게 이뤄졌으며 세계열강 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존해 왔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다음세대는 다른 민족, 다른 나라의 풍습과 신앙과 문화에 낭만적으로 접근합니다. 마치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듯 그들의 문화와 정치에 흥미를 가지며 그들과 동화되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알고 호기심으로 즐깁니다. 왜냐하면 이들 세대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이 하신 일을 배우지도, 기억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한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1∼2)

다른 세대가 오고 있는 지금, 먼저 믿은 우리 성도들이 강해져야 합니다. 성경말씀에 입각해 삶과 신앙의 논리를 더욱 견고하게 해서 이 세상을 능력으로 헤쳐 나가야 합니다. 특별히 어린아이와 청소년에게 복음의 말씀, 생명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의 자녀들과 교회 어린이들이 ‘다른 세대’로 변질되지 않도록 그들을 위해 울고 그들을 위해 무릎을 꿇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되길 축원합니다.

이상태 목사 (서울 평원교회)

약력=△총회신학원, 미국 페이스신학교 졸업(DMin)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수경노회 노회장 역임 △현 KC부흥네트워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