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이 7차 북한 노동당 대회가 ‘나 홀로’ 행사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을 반박하듯 타국의 축하 담화와 행사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러시아 영국 독일 스페인 태국 앙골라 말레이시아 공산당 등이 북한의 7차 당 대회를 축하하는 담화와 행사를 진행했다며 4건의 보도를 내보냈다. 통신은 “영국 공산당은 지난달 29일 공보문을 내고 7차 대회를 계기로 두 당 사이 친선협조 관계가 더욱 강화, 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독일, 앙골라에서는 지난달 28∼29일 사이 축하 모임도 진행됐다고 했다. 모임에는 러시아연방 공산당, 독일 공산당, 앙골라 언론 및 각종 위원회 등이 각각 참가했다. 통신은 “러시아 공산당 연해변강위원회 제1비서 대리는 ‘노동당이 장구한 기간 승리만을 떨쳐왔다. 노동당 같은 필승불패의 당, 인민대중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당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전하는 축전도 채택됐다.
태국조선친선협회 위원장도 지난달 30일 “김 제1비서의 영도에 따라 노동당이 빛나는 성과만을 이룩하리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냈다. 베냉 공화국과 스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경축 토론회가 진행됐다.
북한의 ‘자화자찬’은 7차 당 대회가 과거와 달리 별다른 외빈 없이 초라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6차 당 대회 당시에는 중국 소련 등 118개국 대표단이 사절로 참석했었다. 이는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국면이 더욱 엄중해졌고, ‘김정은 북한’이 그동안 중국 등 최우방조차 따돌리며 ‘마이웨이’를 고집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CNN은 이날 당 대회를 하루 앞두고 평양 김일성광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축하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 대회 개최 장소인 4·25문화회관 앞에는 체제 선전 현수막이 걸렸다. 학생 밴드는 길거리 연주를 했고, 주민들은 거리를 청소하고 꽃을 심기도 했다. 북한은 당 대회 보도를 위해 100명 이상의 외국 취재진을 받아들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나 홀로’ 행사 아니란 듯… 외국의 축하 담화 등 잇단 보도
입력 2016-05-05 17:34 수정 2016-05-05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