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시내면세점이 한 곳도 없어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7대 광역시 중 광주에만 시내면세점이 아직 개설되지 않아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시는 “시내면세점을 개설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등 제도를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 등 외국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갖추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광주지역에는 오는 6월 제7차 아셈문화장관회의,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대형 국제행사가 예정돼 시내면세점 개점이 절실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호남KTX 개통 등으로 관광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광주는 지난달 말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설치대상에서 다시 제외됐다. 정부는 서울 4곳과 부산 1곳, 강원 1곳 등 6곳에만 면세점 신규 영업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시내면세점 설치 전까지 사후면세점 등록 활성화를 통해 외국관광객들의 쇼핑 수요를 감당하기로 했지만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크루즈 해양 관광객이 여수 등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국외 출국자를 대상으로 한 면세점이 한 곳도 없어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시내면세점을 새로 설치하려면 광역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전년대비 30만 명 이상 증가해야 되는 등 충족요건이 까다롭다. 그러나 예외규정으로 중소·중견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진흥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설치가 가능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소 1곳씩의 시내면세점을 개설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면세점을 크게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면세점 수를 현재 6000개에서 2020년까지 2만개로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면세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2007년 645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 880만명, 2014년에는 142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9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최근 5년간 평균 20%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962년 11월 당시 국제관광공사가 김포공항에서 처음 문을 연 면세점은 공항의 출국장면세점 22곳과 시내면세점 19곳, 지정면세점 5곳, 외교관면세점 1곳 등 국내에서만 현재 47곳이 영업 중이다.
광주시 송재식 관광진흥과장은 “가급적 빠른 시간에 광주 도심에서 시내면세점이 문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면세점 全無… 광주·전남, 외국인 유치 걸림돌
입력 2016-05-05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