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서부 마신디 지역의 키란동고에는 2010년 산사태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 6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이들 중 약 400가구는 흙바닥 위에 초가지붕만 올린 열악한 가옥에 거주한다. 주민 중에는 에이즈 말라리아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도 많다.
특히 아이들이 문제다. 대다수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산사태나 질병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도 많다. 마실 물도 부족해 아이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왕복 5㎞ 거리를 걷는다고 한다.
한국해비타트(대표 송영태)는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 키란동고 어린이들을 위해 7∼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16 지구촌나눔한마당’ 때 별도의 부스를 설치, 시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키로 했다.
‘깨끗한 물은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될 행사에서 시민들은 흙탕물이 가득 찬 6ℓ 양동이 2개를 들고 러닝머신을 걸으며 우간다 아이들의 아픔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부스에는 전광판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걸은 누적 거리도 표시할 계획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NFC 센서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휴대전화 화면에 우간다 아이들을 돕는 온라인 페이지가 열리고, 참가자들은 이 화면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지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
해비타트 관계자는 “키란동고 아이들의 열악한 주거·식수 환경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많은 분들이 우간다 어린이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물 양동이 들고 러닝머신 걸어보세요”… 우간다 물 부족 체험
입력 2016-05-05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