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0∼12월에 주로 발생하는 쓰쓰가무시증이 올해 1∼4월 330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24명)보다 2.7배 많았다고 5일 밝혔다. 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쓰쓰가무시증은 10∼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심한 두통, 오한이 발생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발병 3∼7일 후 피부에 붉은 반점이 돋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가피(딱지)가 생긴다. 치사율은 0.1∼0.2%로 높진 않다.
작은소피참진드기로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도 2명 나왔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경련 의식저하 등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치사율이 약 30%로 높은 편이다.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참진드기로 매개되는 라임병은 1∼3주 후 물린 부위를 중심으로 과녁 모양의 붉은 자국(유주성 홍반)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라임병 의심 환자는 7건이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밭 위에 눕지 말고 옷을 벗어두면 안 된다. 또 야외작업 시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야외활동 많은 요즘… 야생 진드기 조심하세요
입력 2016-05-05 18:22 수정 2016-05-05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