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조너선 프랜즌, 정유정, 김중혁, 움베르토 에코, 김대우, 은희경, 송호근, 안은미, 문성희 등은 소설가, 철학자, 영화감독, 사회학자, 무용가, 요리연구가 등으로 저마다 직업은 다르지만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이들이다. 소문난 독서가들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물었다. “당신을 바꾼 단 한 권의 책은 무엇입니까?”
소설가 김영하는 “내 인생을 바꿨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하면서 선을 긋고, 소설가 김중혁은 “책이 삶을 바꾸지 않지만,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의 위치가 0.5㎝ 정도 살짝 옮겨지는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반면 소설가 은희경은 “책은 인류의 가장 혁명적인 성취”라며 책의 힘을 역설했다.
개성만큼 다른 각양각색의 답변들과 함께 이들 10명이 꼽은 10권의 책이 소개된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등 인간이 품은 불안과 욕망의 근원을 밝히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여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신문사에서 오래도록 출판과 문학 기사를 다뤄온 저자는 책의 위력이 쇠퇴한 요즘 시대에 지극히 오래된 질문을 던지고 “책이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만들고 대화를 깊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낸다.
장지영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책을 바라보는 열개의 시선
입력 2016-05-05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