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가 위기라고? 기독교 황금기 회복할 수 있다… ‘르네상스’

입력 2016-05-05 19:40 수정 2016-05-05 20:51
역사상 어느 때보다 무신론이 판치고 기독교인이라는 고백 자체가 시대에 뒤처지는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이다. 누구나 교회와 기독교, 그리고 종교의 위기를 말한다.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저자 오스 기니스(사진)는 20세기 최고의 기독교지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의 프란시스 쉐퍼(1912∼1984년)를 잇는 기독교변증가다. 복음의 능력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토대로 현대 서구 사회와 문화의 위기를 읽어낸다. ‘지금의 서구를 만들어낸 신앙, 사상, 윤리, 생활방식을 스스로 저버린 탓’이라고 그 원인을 진단한다. 복음에 힘입어 유례없는 기독교 문명을 일궈냈지만 그 문명의 부산물인 서구 문화에 취해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로 인한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진 서구의 기독교인들에게 그렇게 주저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19∼20세기 활약했던 영국의 저널리스트 GK 체스터턴의 말을 인용한다. “기독교 신앙이 모든 면에서 변질된 적이 최소한 다섯 번인데, 그때마다 죽은 것은 신앙 자체가 아니라 변질된 사람들이다.”

저자는 다시 한 번 복음의 힘을 강조한다. 복음의 힘으로 기독교인 하나하나가 기독교 신앙의 온전함을 되찾을 때, 사회에 대한 교회의 문화적 영향력을 새롭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를 형성하는 교회의 능력이 그 비결을 발휘한다. 그러려면 교회가 충실하고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 지적·사회적 긴장을 유지하여 세상 ‘안에’ 있되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 비판적 거리를 둔 참여가 가능해진다. 바로 이것이 문화를 형성하는 교회의 능력이다.”

이렇게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새로운 기독교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다. 왜, 인간성의 해방과 합리적 사유를 가능케 함으로써 반기독교적인 문화의 싹을 키운 ‘르네상스’일까. 르네상스처럼 21세기 ‘하나님 나라’를 새롭게 건설할 쇄신과 부흥, 개혁 운동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는 의미다.

서구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평이라 한국과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복잡한 논의를 짧게 압축해놓다보니 책장을 끝까지 넘기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끝까지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며 각 장 말미의 짧은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다보면, ‘아직 황금기가 남아있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큰 위로인 동시에 격려로 다가오는 체험(?)을 할 수 있다.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