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우상호의 정치력은 아직 ‘히든카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3선인 우 의원은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제1당 원내대표로 당당하게 협상하고 협력하고 국정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내년 대선과 관련해 “상반기 중 더민주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 의원은 4일 원내대표 선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민주는 저 우상호를 통해 통합과 혁신으로 수권정당의 길을 만들라고 명령했다”며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며 단합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20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인기 상임위원회를 통합·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인기 상임위에 (지원자가) 너무 많이 집중돼 적절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상임위를 신설하든가 통합하든가 분할하든가 해서 교육문화위원회는 분리하는 게 더 생산적인 것 같다”고 했다.
우 의원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옥시 사건은) 정부 당국의 감시 소홀이 종합적으로 빚어낸 참사”라고 했다. 구조조정에 관해선 “갑자기 양적완화란 말 꺼냈다. 이런 방식으로 국민의 동의를 얻어 부실을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우 의원은 더민주의 대선 후보를 내년 상반기에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2년 대선 때는 9월에야 후보를 선출해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며 “내년 대선 후보는 반드시 상반기에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원내 1당인 우리 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더 많은 전문가들을 모셔야 하는데, 김 대표를 대하는 우리 당의 태도가 야박한다면 누가 도우러 오겠느냐”며 “20대 총선에서 김 대표에게 큰 신세를 졌는데, 앞으로도 신세를 져야 한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줄 것”
입력 2016-05-05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