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2녀 키우는 육군 상사 “천만금 가진 부자들 부럽지 않아요”

입력 2016-05-04 21:17
온은신 상사 부부가 어린이날을 맞아 4일 관사 뜰에서 7자녀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육군 제공

육군기계화학교 온은신(45) 상사는 5남2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군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온 상사는 4일 “아이들을 보고 있으며 천만금을 가진 부자들이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마을에서 이웃사촌으로 자란 아내 김민정(38)씨와 1999년 결혼한 온 상사는 아이를 좋아해 가능한 한 많은 아이를 갖고 싶었다. 좁은 군인아파트에서 대가족이 생활해야 하고 아침마다 아이들 등교 준비로 ‘전쟁’을 치르지만 온 상사 가정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아이들이 2명일 때까지는 15평형 관사에서, 아이들이 늘자 24평형 아파트에 살았는데 기계화학교로 옮긴 뒤 다자녀가족을 위한 30평형대 군인아파트에 살게 됐다”며 “잠실운동장같이 넓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온 상사 가족은 이사하면 언제나 1층을 신청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7명의 아이들이 내는 소음을 참아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온 상사 가족은 식구 9명과 짐을 실을 수 있는 차를 구하지 못해 나들이 때면 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놀이공원에도 가지 못한다. 넓은 장소에서 아이들 챙기는 게 쉽지 않아서다. 많은 아이들을 돌보기 힘든 아빠 엄마를 대신해 서로서로 알뜰하게 챙겨준다. 온 상사는 “따뜻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고마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다둥이 가정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