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이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측은 정확한 희망퇴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약정임금 기준으로 최대 40개월치 임금과 정년까지 근무 기간을 고려한 학자금 지급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희망퇴직에는 생산직 사원이나 조합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아 사무직과 여사원 1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긴축경영에 들어가 자산 매각, 사장단 급여 전액 반납, 임원 축소, 연장근로 축소 등 경영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측은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추가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임금 9만6712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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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받는다
입력 2016-05-04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