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종로∼시청앞∼서울역 도로 지하를 보행로로 연결하고 율곡로∼광화문∼사직고가 도로를 지하화하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또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도로를 없애 광장을 넓히고 옛 육조거리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박 시장은 3일 저녁 서울시 기자단 만찬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다시 한번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율곡로에서 광화문을 거쳐 사직고가로 가는데까지 지하로 가고 세종로를 쭉 거쳐서 시청 앞, 서울역까지 지하화하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브뤼셀을 가면 차가 거의 지하로 다니고 지상은 보행”이라며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수십년 프로젝트가 될 건데 고민은 한번 해봐야 된다”고 말해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당장 우리가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광화문 광장 중 세종문화회관 쪽 길을 광장으로 흡수하고 차량은 KT사옥 편 길로 교행하게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래야 광장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중앙정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광장이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며 “광장을 넓히는 문제는 정부만 수락하면 돈도 별로 안든다”며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그 대신 우리가 옛 국세청 별관 부지에 광장을 만들고 1단계로 덕수궁, 2단계로 시청, 3단계는 동아일보사, 4단계는 광화문 세종로까지 지하 보행로를 연결하는 것은 확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로에 옛 육조거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단층이 아닌 2∼3층 건물을 건축해 카페나 관광상품 코너를 입점시켜 관광객을 유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세종로∼서울역 지하보행로 연결, 광화문광장 넓혀 육조거리 복원
입력 2016-05-04 21:28 수정 2016-05-05 00:36